화동, 재동, 계동, 가회동, 삼청동, 원서동, 송현동, 안국동, 소격동
이 중에서 삼청동, 안국동, 가회동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 높으나, 이외에 화동과 재동 등 이러한 지명들을 들어본 적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알고 있었다면 당신은 서울 지리 마스터 직전에 해당되겠다. 혹은 북촌에 살고 있거나 둘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흔히 이쪽 동네를 사람들은 하나의 지명으로 부르고 있는데 그 동네 이름은 바로 그 유명한 북촌 한옥마을, 북촌이다. 북촌 사는 친구도 어디로 이사 갔냐고 물었더니 무슨 동이라고 하지 않고 북촌이라고 이야기한다.
서울에 북쪽에 있는 한옥촌이라고 하여 북촌이라고 불린다. 이외에 비슷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동네로 경복궁 서편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서촌, 그리고 충무로 부근 남촌 정도가 존재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북촌과 앞서 문단에서 얘기한 것과 달리 서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디 사냐고 물어보면 보통 통인동, 효자동, 창성동, 누동, 옥인동, 청운동, 궁정동으로 얘기해준다. 북촌과 마찬가지로 서촌이라는 지명은 나름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지만 최근 들어 상업적으로 성장하며 띄워진 지명이라고 본다.
북촌은 앞서 올린 창신동과 같은 종로구에 위치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면에서 대비되는 지역이다.
종로3가역에서 내려 인사동 길을 따라 제일 먼저 재동에 있는 정독도서관부터 찾아왔다.
현재 청담동에 있는 경기고는 한때 이곳 정독도서관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7-80년대 강남 개발정책으로 인해 종로를 떠나 청담동에 자리 잡게 되었고, 학교가 떠난 그 자리엔 도서관으로 활용되었다. 한편 도서관이 자리 잡은 동네 이름은 화동인데 동네 면적 대부분을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옥마을이라고 하나 한옥 이외에 현대식 신축 건축물도 많이 보인다. 북촌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동네라서 그런지 건축물 디자인에 어느 정도 신경을 쓰는 것 같아 보이나 한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한옥과 현대건축이 가까워지게 노력한 경우도 있는데 나름 좋은 시도라고 보인다.
편의점에서 잠시 충전하고.
재동, 가회동을 지나 사거리를 지나 계동으로 넘어간다.
계동은 남쪽 안국역부터 중앙고까지 계동 길을 따라 동네가 길쭉하다. 길 따라 두 개의 고등학교가 있는데 하나는 길 동편에 자리 잡은 대동세무고, 또 하나는 길 끄트머리에 중앙고가 자리 잡고 있다.
고등학교 주제에 대학 캠퍼스처럼 잘 꾸며진 정원과 고풍스러운 근대 초기 양식 건축물이 인상적이다. 특히 고려대 본관과 매우 유사한데 실제로 같은 재단이며 같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고려대가 1934년, 중앙고가 37년에 지어졌다.
이러한 고풍스러운 풍경을 바탕으로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뮤직비디오도 여기서 찍었다고 한다. 여태 뮤직비디오 보면서 공학이겠지 했는데 남고란다 ㅜ.
사진 오른 편엔 대동세무고.
북촌의 대표적인 풍경.
도심에는 각 나라의 대사관과 대사들의 사저가 밀집하고 있는데 이곳 북촌에서도 그러한 풍경을 볼 수 있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사진 관련 교양과목 과제 하는 길에 따라간 것이기에 내가 찍은 건 요 정도로 끝이다.
16 keuntaeng